미술과 시대정신展

Art and Zeitgeist

2018. 1. 12(금) - 2. 11(일)
Opening 1. 27(토) 오후 5시

갤러리 자인제노
Tel. 02-737-5751
서울 종로구 지하문로10길 9-4(창성동)
대화: 리영희와 촘스키
Conversation: Lee Younghee & Avram Noam Chomsky
127x194cm
Oil on canvas
2017

* 한국과 미국의 양심적 지식인이자 참다운 사상의 은사 두 분의 대화 모습을 담은 작품.


범접할 수 없는 숭고한 도덕적 위용과 실천을 갖춘 아름다운 인물들을 찾아뵙고 정중 히 초대하여 내 회화미술의 화면에 모시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었다. 이전의 어떤 작품들보다 의식적 치열성이 요구되었음에도 내내 벅찬 전율과 희열이 함께 하였다. 의기투합이 될 만한 동류의 영혼들을 시공을 초월해서 동행시키면서 예 술적 가상을 만들어내는 일, 그 작품을 통해 그분들의 정신과 가치를 현재화하고 현대 화하는 것, 이것이 작업의 목표라면 목표이겠다. 이번 전시에서는 몇 분 모시지 못하였는데 앞으로 숨어있는 인물들까지 발굴해가면서 이 작업을 계속해나가고자 한다.
(작가노트 중에서)

동행 : 박준영과 에밀졸라
Traveling Companion : Park Junyoung & Emile Zola
65.2x91cm
Acrylic on canvas
2017

* 무고한 사람들을 도와서 재심의 승리를 이끌어내고 사법약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박준영(1974)변호사와 19세기후반 프랑스에서 반유대주의 때문에 희생된 무고한 드레퓌스의 무죄를 폭로하고 재심과 무죄를 이끌어낸 진보지식인 에밀졸라91840-1902)의 동행 작품.

동행(전태일과 헤이마켓 열사들): 형님들 제가 모시겠습니다
Traveling Companion : Jeon Tae-il and the Haymarket Martyrs
127x194cm
Acrylic on canvas
2017

* 전태일 열사가 5월 1일 ‘노동자의 날’을 만든 미국 헤이마켓 사건(1886)의 희생자 열사 7인과 알트겔드 변호사를 모시고 여행을 가기 위해 집결하고 있는 가상의 장면을 담은 작품.

동행 ; 윤상원과 체 게바라
Traveling Companion : Yoon Sangwon & Che Guevara
72.7x116.7cm
Oil on canvas
2017

* 5월 광주민중항쟁 때 전사한 아름다운 시민군 리더 윤상원(1950~1980)과 쿠바의 혁명가 체게바라(아르헨티나 출신 1928-19670)의 동행 작품.


전시작품 개요

서기문은 2007년, 「서기문의 광주정신」전에서 인물화를 중심으로 ‘광주정신’을 주제화했다. 이후 그의 인물작업은 역사적 현실적 재현작업을 넘어 현대적 구성 작업으로 발전해왔다.〈뒤샹의 재판〉과 〈워홀의 체포〉등 현대미술의 핵심 인물들을 패러디한 작품들은 인문학적 사유와 유머를 담아내면서 화제가 되었다. 미술로서 미술을 비판하는 작품들에 이어서 ‘동행’ 연작이 쏟아졌는데 이 동행시리즈는 독창적인 인물 해석 못지않게 ‘아카데미즘과 모더니즘을 융합’하는 새로운 형식으로 미술작품을 읽는 특별한 즐거움을 주었다. 그것들은 ‘서기문의 캐릭터작업’이라고 명명될 만큼 그의 작업에서 비중있는 큰 한 줄기를 형성해왔다. 이번『미술과 시대정신』展은 지난 해 노도처럼 일어난 촛불혁명에서 깊은 감동과 영향을 받고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자유정신, 그것의 우수함을 특유의 캐릭터 작업으로 구성하고 표현한 새 테마 작업이다.

이번 작업에서 서기문은, 역사적으로 위기와 시련의 시기마다 정의와 민주화의 불씨를 살려 오늘의 강하고 독보적인 자유 민주주의와 평화정신의 근거와 계기를 마련해준 인물들에 주목하고 있다. “전태일과 5월 1일 노동자의 날을 만든 미국 해이마켓 사건의 희생자 열사들”, 한국과 미국의 양심적 지식인 “리영희와 촘스키”, 간첩사건으로 14년간 투옥되었다가 사회로 복귀하여 의사로 활동하는 “강용주와 캐나다 출신의 의사이자 사회개혁가인 노먼 베순” 등 의기투합이 될 만한 동류의 영혼과 인물들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동행시키면서 여러 이야기를 만들어놓는 방식이 흥미롭다. 숭고한 인물들에 대한 오마주 작업이기도 한 이 작업들의 목표는 예술적 가상을 통해 그분들의 정신과 가치를 현재화하고 현대화하고자 하는 데에 있다. 상호 인지도를 통하여 동행인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식이라든가 동시대 의미있는 인물들을 작품화하는 등 작품의 여러 요소들이 호기심을 발동시키면서 일단 관객에게 말걸기를 시도하고 있고 그러면서 작품들은 작업목표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


ZEIN XENO
동행 : 강용주와 노먼 베쑨
Traveling Companion - Kang Yongju & Norman Bethune
65.2x91cm
Oil on canvas
2017

* 5.18 민중항쟁 참여 이후 군사독재정권 아래서 간첩사건으로 14년간 투옥(최연소 비전향 장기수)되었다가 사회로 복귀하여 의사로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는 강용주(1962)와 캐나다 출신의 외과의사이자 사회개혁가인 노먼 베순(1890-1939)의 동행 작품.

대화 : 손석희와 로웰 버그만
Conversation : Son Seokhee & Lowel Bergman
112x162cm
Acrylic on canvas
2017

* 진실보도로 정의로운 세상의 가능성을 희망할 수 있게 해주는, 충분한 능력과 더불어 따뜻함을 겸비한 아름다운 두 언론인. 로웰 버그만(1945~ 탐사보도 방송의 살아있는 전설, 영화 '인사이더' 실제 주인공)

대화 : 김어준과 박지원
Conversation : Kim O-joon & Park Jie-won
94.8x141.8cm
Acrylic on canvas
2017

* 단군조선 이래 영혼이 가장 자유로운 두 사람. 가장 발랄하고 삐딱한 사유로써 허위의식과 위선을 꼬집고 조롱하고 걷어 차버린... 무엇보다 말하고 듣는 일을 대단히 즐기는 말쟁이들로 어떤 경우에도 유머가 가능하다는 공통점들이 김어준과 연암선생의 만남을 가능하게 했다.

동행 : 김구와 쑨원
Traveling Companion : Kim Gu & Sun Won
72.7x116.7cm
Oil on canvas
2017
동행 : 바렌보임과 에드워드 사이드
Traveling Companion : Daniel Barenboim & Edward W. Said
72.7x100cm
Oil on canvas
2017

* 한국의 민주주의와는 무관하지만 앞으로의 작업이, 한국에만 국한하지 않고 평화 인권 등을 추구하는 인물들에 대한 순례로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작품.

석과불식 碩果不食
Seed
116.7x91cm
Oil on canvas
2017
새벽
Dawn
162x130.3cm
Oil on canvas
2017

정의나 진보에 대한 개인의 헌신이 거의 불가능하다고만 믿어왔던, 희망은 실 종되고 깊은 무력감에만 빠져 있었던 우리의 집단 무의식을 한순간 비웃기라 도 한 듯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촛불시민들...

혹한도 폭우도 꺼뜨릴 수 없었던 촛불의 위대한 전복을 우리는 모두 지난 겨울 함께 목도했다.

촛불은 보호되어야 할 소중한 가치이며 이제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비바람이 몰아치면 촛불은 당연히 꺼진다. 그러나 비바람이 몰아쳐도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불가능이 가능으로, 절망이 희망으로 전복되는 기적같은 힘을,우산마저 뚫고 우뚝 올라선 촛불로, 새벽을 여는 촛불로 표현해 보았다.

(작가노트 중에서)

동행
Traveling Companion : Moon jaein & Roh Moohyun & Kim Daejung
72.7x100cm
Acrylic on canvas
2017

과거와 현재, 가상과 실제의 놀라운 만남

서기문 개인전 「미술과 시대정신」에 부쳐
이기웅(李起雄) 열화당 대표, 파주출판도시 명예이사장

지난 여름 서기문(徐基文) 선생이 파주 열화당을 방문했을 때, 많은 시간 함께 하면서 깊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미술과 시대정신」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그때 들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꼭 십 년 전인 2007년, 그는 「서기문의 광주정신」전에서 인물화를 중심으로 ‘광주정신’을 주제화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 그의 인물작업은 역사적 과거의 재현을 넘어 오늘을 다시 구성해 보는 작업으로 발전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뒤샹의 재판〉과 〈워홀의 체포〉처럼 현대미술의 핵심 인물들을 패러디한 작품들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그의 ‘동행’ 연작은 독창적인 해석으로 미술작품을 읽는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격동의 시대에 처한 예술가들은 나름으로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지난해 겨울부터 올봄까지 이어진 촛불집회는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서 자부심을 가질 만한 동시대 가장 위대한 성취 중 하나였다고 믿습니다. 새로운 희망을 보여 준 촛불의 승리는 큰 감동을 남겼는데, 이번 「미술과 시대정신」전의 출품작들을 보면서 서기문 선생 역시 ‘촛불’의 영향을 적잖이 받았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 민주주의 역사 그리고 자유와 정의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의식을 서기문 특유의 캐릭터 작업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맞서 싸워 성취하지 않고 타자에 의해 주어진 민주주의는 그 지반이 허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동학 농민전쟁, 삼일 독립만세운동, 사일구 혁명, 오일팔 민중항쟁, 유월 민주항쟁 등 온갖 부정의에 맞서 온 값진 역사가 있습니다. 서기문 선생은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삶의 근거를 바로 그 무수한 시련과 희생의 역사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업에서 그는, 위기와 시련의 시기마다 정의와 민주화의 불씨를 살려 다시금 타오르도록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 준 인물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의 민주주의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의 이번 작품들은 바로 그들에 대한 오마주라 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촛불의 성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룬 가치의 유지와 계승일 터인데, 서기문 선생의 작가노트를 보면 그가 이 점도 잘 유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독립과 정의, 인권과 평화, 분배, 자유의식 등 인류의 숭고한 가치인 민주주의와 사회진보를 위해 헌신한 인물들을 기억하고 기리면서 그 정신을 계속 이어 나가는 일의 중요함은 백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미술과 시대정신」전은 그런 각성에서 시작되었다. 범접할 수 없는 숭고한 도덕적 위용과 실천을 갖춘 아름다운 인물들을 찾아뵙고 정중히 초대하여 내 회화미술의 화면에 모시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었다. 의기투합이 될 만한 동류의 영혼들을 시공을 초월해서 동행시키면서 예술적 가상을 만들어내는 일, 그 작품을 통해 그분들의 정신과 가치를 현대화하고 현재화하는 것, 이것이 작업의 목표라면 목표이겠다.”

그는 역사에 편입된 혹은 당대 의미있는 인물들에 대한 예술적 가상(假象) 작업의 목표를 이렇게 밝히면서, 앞으로는 숨어 있는 인물들까지 발굴하면서 계속해서 이 작업을 해 나가겠다고 합니다. 이 작업은, 역사적 인물을 알린다는 의미 말고도 매력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인물과 인물이 조합되는 순간 새로운 이야기가 생겨난다는 점, 두 인물의 상호 인지도를 이용하여 각자의 존재감을 서로 환기시키는 효과 등이 그렇습니다.

저는 오십 년 가까이 책 만드는 일에만 몰두해 온 사람으로서, 보잘 것 없는 식견이지만 이 작업은 두 가지 뛰어난 소양이 요구되는 것으로 여겨지며, 서기문이 바로 그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인물 선정이 중요합니다. 더러 인물을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 중에는 한 작품 안에 수용해서는 안되는 이율배반의 인물들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병치시키는 이들이 있어, 보는 사람으로서도 민망할 때가 있습니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판단은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과 균형잡힌 안목이 있어야 하며, 이는 많은 독서와 깊은 사색으로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것입니다. 서기문 선생은 화가이면서 미술사학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특히 아도르노의 비판철학을 연구하면서 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끊임없이 고민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독서를 통해 생각을 키워 나가고, 넓은 안목으로 사회를 바라보면서 예술가로서의 시대적 임무에 대해서도 늘 고민해오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두 양심적 지식인을 그린〈촘스키와 리영희〉 같은 작품이 이러한 서기문의 면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무고한 사람들을 도와 재심을 통해 무죄를 밝혀 온 1974년생 박준영 변호사와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반유대주의로 인해 희생된 드레퓌스의 무죄를 폭로하여 재심과 무죄를 이끌어낸 지식인 에밀 졸라(1840-1902)의 동행이나, 오일팔 민중항쟁에 참여한 후 군사독재정권 아래서 누명을 쓰고 간첩사건으로 십사 년간 투옥되었다가 사회로 복귀하여 의사로 활동하는 1962년생 강용주 선생과 캐나다 출신의 외과의사이자 사회개혁가인 노먼 베순(1890-1939)의 동행은 서기문 특유의 인문학적 상상력의 결과라 할 것입니다.

인문학적 소양 못지않게 또 한 가지 중요한 소양은 형식적인 측면입니다. 이 작업은 ‘박진(迫眞)한 표현력’과 ‘가상에 대한 구성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인물의 사실적 재현이 뒷받침되어야 관객과 소통할 수 있으며, 배경이나 상황은 가상이므로 구성과 표현에서 새로운 가상현실 창조의 원리를 잘 터득하고 있어야 합니다.

서기문 선생은 미술사에서 높은 성취를 이룬 계기들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 왔는데, 고전적 아카데미즘과 진보적 모더니즘의 성취 모두를 소중히 여겨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근대기에 서양화가 유입되면서 서구의 아카데미즘과 모더니즘이 무분별하게 수용됨으로써 발생한 문제점을 직시하여, 이를 위해 ‘아카데미즘에 기초한 현대 회화미술’에 천착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들에서도 아카데미즘과 모더니즘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느낄 수 있는데, 이러한 서기문 예술의 특징은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동행’ 연작에 잘 스며들어 있습니다.

팔십을 눈앞에 둔 지금, 이 세상을 바라보면 이제는 어느 정도 잘된 것과 잘못된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특히나, 잘못된 길로 가는 것들은 눈에 더 잘 들어옵니다. 일부 장사꾼들이 출판계를 흐려 놓는 것처럼, 미술도 이제는 미술시장이 거의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돈 되는 것, 화려한 것, 가능하면 좀 더 튀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쫒아가고 있습니다. 작가가 되는 것은 대중스타를 꿈꾸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책농사와 마찬가지로 예술도 사람의 정신에 자양을 공급하는 젖줄과 같은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서기문 선생이 이러한 예술 본연의 정신을 잊지 않고 삶과 예술 모두에서 늘 진지한 자세로 임하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서기문의 신작 〈촛불〉과 〈새벽〉을 봅니다. 그는 “정의나 진보에 대한 개인의 헌신이 거의 불가능하다고만 믿어 왔던, 희망은 실종되고 깊은 무력감에만 빠져 있었던 우리의 집단 무의식을 한순간 비웃기라도 한 듯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던 촛불시민들”이라고 말합니다. 단 하나의 촛불이라도 꺼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씌워 놓은 우산, 그런 마음이 결국 위대한 성취를 이루어냈음을 〈새벽〉이라는 작품이 웅변하고 있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여기던 것을 가능케 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낸 촛불은 비바람을 이겨내고, 우산마저 뚫고 어느새 새벽을 열어 놓고 있는 것입니다.

공부는 끝이 없고 그 길에는 왕도(王道)가 없는 것처럼, 예술이란 끊임없는 담금질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믿으면서, 서기문 선생이 더 큰 화업(畵業)을 이뤄가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2017년 11월

The Amazing Encounter of Past and Present, Semblance and Reality

Seo Keemoon’s Solo Exhibition: Art and Zeitgeist
Yi Ki-ung
President, Youlhwadang Publishers
Honorary Chairman of the Board, Paju Book City

Last summer Mr. Seo Keemoon visited Youlhwadang in Paju, which gave me the opportunity to spend significant time with him, engaging in conversations of depth. That was when I heard he was preparing for his exhibition Art and Spirit of the Times.

Just 10 years ago, Mr. Seo was working with the theme ‘Gwangju spirit,’ mainly in his portrait paintings, which were shown at the exhibition Seo Keemoon’s Gwangju Spirit. Since then his human figure works have gone beyond representing the historical past, as they develop into works attempting to recompose the present. I was intrigued by his works parodying key figures of contemporary art, as in The Trial of Duchamp and The arrest of Warhol. His following ‘Traveling Companion’ series presented new delight through the reading of works of art based on a unique interpretation.

Artists facing an age of turbulence tend to react in sensitive ways. The candlelight rallies that took place from last winter to this spring constituted one of the greatest achievements of recent times in the world history of democracy. This proud victory of the candles presented people with new hope and touched them deeply. As I looked at the works to be presented in Art and the Spirit of the Times, I could feel that Mr. Seo also has been influenced significantly by the ‘lighted candles.’ In his works, he is portraying the history of Korean democracy, and the Korean people’s mature awareness of freedom and justice.

Democracy that was not achieved through struggle but bestowed by an "other" inevitably lacks a solid foundation. We in Korea, however, have the precious historical background of struggles against all sorts of injustice, notably through the Donghak Peasant War, the March 1 Independence Movement, the April 19 Revolution, the May 18 Struggle of the People, and the June Struggle for Democracy. Mr. Seo discovers the grounds of life that we enjoy in that very history of countless hardships and sacrifices. And in his recent work, he focuses on the figures who provided important momentum at each time of crisis and ordeal, to keep the fires of justice and democracy burning. Without their sacrifice and devotion, today’s democracy would be impossible. Mr. Seo’s works are devoted homages to these persons.

Moreover, what is more important than the achievements of the candlelight rallies will be the maintenance and passing on of the values we have established; and according to his artist's notes, Mr. Seo is highly aware of this:

“One cannot stress enough the importance of remembering and paying tribute to those who dedicated themselves to democracy, social advance, and the sublime values of humankind, such as independence, justice, human rights and freedom. The exhibition Art and Spirit of the Times began from such awareness. Just the thought of visiting beautiful people of unrivaled moral dignity and practice, and respectfully inviting them into the picture-planes of my paintings, was overwhelming. Thus the goal, so to speak, was to create artistic semblances by transcending time and space to join together similar souls, who would perhaps share a common understanding, and to bring their spirits and values into a contemporary and current context through my works.”

While presenting the objective of his artistic semblance works on significant historical and contemporary figures, the artist said he will continue in this direction while continuing to search for hidden figures as well. There are many charming elements in this work, in addition to the illumination of historical figures. New stories are created as the figures are combined, and there is the effect of mutual evocation between the two figures through the use of their levels of fame.

Though I am a layman in the area of art, as someone who has been immersed solely in making books for almost five decades, I believe such work requires two outstanding qualities, with which Seo Keemoon is well equipped.

First of all, the selection of the human figure is important. Some artists who specialize in human figure works juxtapose, without critical awareness, antimonic figures that should not be accommodated in a single work, causing the viewer to feel embarrassed. Discernment of historical figures requires abundant literary culture and a balanced point of view, which is something that is cultivated through much reading and deep contemplation. Mr. Seo is an artist who is well versed in art history. In particular, he has carried out endless contemplation on the social function of art, while studying the critical philosophy of Adorno. Moreover, he has developed his thoughts through extensive reading, and has focussed on his duty as an artist living in the current era, while observing society from a broad perspective.

A typical example of the artist’s views is the work Chomsky and Rhee Young-Hee, a painting of two conscientious intellectuals from Korea and the United States. Furthermore, the results of Mr. Seo’s unique literary imagination appear in the fictitious “companionships” between lawyer Park Jun-young, who was born in 1974 and has defended wrongfully charged people in their retrials, and Emile Zola (1840-1902), who worked for the retrial and release of Dreyfus, a victim of anti-semitism in late 19th century France; and between Kang Yong-ju (1962- ), who was imprisoned for 14 years under espionage charges by the military dictatorship after participating in the May 18 Struggle of the People and is now working as a doctor, and the Canadian doctor and social reformer Norman Bethune.

Another quality as important as literary culture is the formal aspect. The work calls for ‘truthful expression skills’ and ‘compositional power of the semblance.’ Only when the work is supported by realistic representation of the figures can it communicate with viewers, and since the backgrounds or given situations are fictitious, the artist must have a full understanding of the principles of creating a new fictional semblance in terms of composition and expression.

Artist Seo Keemoon has had a special interest in momentums and high achievements in the history of art. To my knowledge, he places importance on the achievements of both classical academism and progressive modernism. Addressing the problems caused by the reckless acceptance of Western academism and modernism in the process of importing western-style painting during Korea's modern era, he has delved into “contemporary painting based on academism.” In the works shown in this exhibition we can feel the natural harmony between academism and modernism, a characteristic well-demonstrated in the artist’s earlier “Traveling Companion” series, which traverses East and West, past and present.

Soon to be eighty, I have reached a point in life where I now begin to see to a certain extent what is right and wrong, looking at this world. Easier seen are the things going along the wrong path. Like some merchants clouding up the publishing industry, art is also now mainly controlled by the art market. People are madly in pursuit of what will make them money, what is flashy, and what stands out more. The dream of becoming an artist has become the dream of becoming a pop star. Nevertheless, my belief is unchanged: that like the cultivation of books, art also must be a lifeline supplying nutrition to people’s spirits. I am well aware that Mr. Seo always engages in his life and art with a sincere attitude, bearing in mind the original spirit of art, and I hope that he will not forget his original intention.

I look at Seo Keemoon’s new works Candle and Dawn. He refers to the “candle citizens, who presented new possibilities as if to laugh at our collective unconscious, which had believed that individual devotion to justice or progress was almost impossible, which had fallen into a state of deep helplessness where all hope was lost.” The work Dawn testifies how the great achievement was made by the heart―the heart that placed an umbrella over the lighted candles in the hope to save every last candle from going out. The candles, which made possible what had been thought impossible, and turned despair into hope, have overcome the storm, and have penetrated even the umbrella to open a new dawn.

There is no end to one’s studies, and no royal road to pursue them. Likewise, I believe art is something that is achieved through endless tempering. I sincerely hope that Mr. Seo Keemoon will continue to make even greater achievements in his art.

November 2017. 12

서기문 SEO KEE-MOON
現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미학미술사학 박사

전남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동대학원 졸업. 조선대학교 박사학위 취득(미학미술사학 전공) 한국수채화공모전 大賞 수상(1997). 동아일보신춘문예 미술평론 당선(2001). 개인전 21회(현대미술의 가상폐기와 가상의 구제展 2013,미술과 사회展 2011, 회화미술독서展 2009등). 국제 아트페어(KOREAN ART SHOW HOUSTON 2013, ART OSAKA 2013, Hong Kong CONTEMPORARY 2012 등)와 미술관 전시, 단체전 등 국내외 주요 전시 수백회 참가. 대한민국미술대전, 무등미술대전, 어등미술대전, 광주광역시미술대전, 한국수채화공모전 등 심사위원 역임.

jinzza@hanmail.net
010 6604 5195